개인회생문의

미리 찾아온 크리스마스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. 파투는 아예 테오네 집에서 살다시피 했다. 마지막날 저녁, 주방에서는 저녁 준비를 하느 라 몹시 부산스러웠지만 테오에게만은 주방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다. 식사 시작 20분쯤 전 에 아빠가 테오에게 멋지게 단장하라고 일러 주셨다. 아빠 역시 오페라에 갈 때처럼 연비복 차림이셨다.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으나, 테오는 아빠의 지시에 따랐다. 검정색 진바지에 호 개인회생문의 개인회생문의 개인회생문의 개인회생문의랑이 무늬가 근사하게 찍힌 티셔츠, 그리고 흰 운동화를 신고 파투가 선사한 전갈 목걸이를 걸었다. 테오가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니, 실내는 온통 크리스마스 파티 분위기였다. 엄마는 녹색의 긴 드레스 차림이셨고, 어깨를 드러내 주는 빨간 뷔스티에를 입은 이렌느 는 우아한 숙녀 같아 보였다. 아티는 푸른 발레복에 발레 슈즈 차림이었고, 마르트 고모는 흰색 수가 놓인 검은 아라비아의 강두라(소매 없는 긴 옷)를, 파투는 테오가 제일 좋아하는 '부부'를 입고 있었다. 진주홍색 바탕에 금빛 동그라미가 그려진 화려한 아프리카 전통복이 었다. 식탁 위에는 북아프리카의 전통음식인 쿠스쿠스가 차려져 있었다. 또 식당 한쪽 구석에 마련된 말구유 주위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트리에서는 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. "크리스마스는 아직도 며칠이나 더 남았잖아요?" 테오가 놀라서 물었다. "며칠 앞당기기로 했단다. 오늘 크리스마스 트리도 만들고, 선물도 주고받을 거란다." "그래요? 그렇다면 크리스마스 땐 내가 없을... 제 말은요." "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? 크리스마스 땐 우린 벌써 여행중일 테니까 미리 앞당겨 하는 것 뿐인데." 마르트 고모가 테오의 말을 막았다. "그때쯤엔 어디에 있게 되나요?" 당황한 테오는 의심스러운 듯 물었다. "이제 곧 알게 될 거야." 고모가 수수께끼라도 내는 듯한 투로 말했다. "우리 여행의 다음번 행선지도 네가 알아내야 해. 어른처럼 혼자 힘으로 말야." "하지만, 내가 어떻게..." 놀란 테오는 갑자기 말을 더듬을 지경이었다. "하지만이란 말은 안 통해. 언젠가 보니까, 테오 너 컴퓨터 앞에 앉아서 미국 게임 하더 라. 그 제목이 뭐였더라? 왜 있잖니, 무녀 피티가 나오는 게임?" "'신의 진노'예요. 그런데 그건 왜요?" "이제부터 네가 실제로 그 놀이를 하게 되는 거야." 아빠가 곁에서 고모를 거들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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